콩의 기원

관리자 2011-07-29 (금) 10:45 12년전 4301  
기원
 
 콩의 식물적 기원

재배종인 G. max 의 기원식물로는Glycine soja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인데 그 발달 단계면에서 많은 학자들은 야생종으로부터 중간형(또는 반재배형)을 거쳐 발달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간형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나 재배종의 선조 식물이G. soja(전에는G. ussuriensis로 분류)일 것이 라는데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야생콩 또는 돌콩으로 불리는G. soja는 중국 , 대만, 한국, 일본, 러시아 일부에서 자생하는데 재배종인 G. max와 염색체수가 동일하며 교잡도 쉽게 이루어진다.

또한 세포유전학적 연구, 형태조직학적 연구, Karyotype, 종실단백질의 특성, 미토콘드리아 DNA 특성 등의 분석과 관찰 결과를 토대로G. soja를G. max의 선조로 추정하고 있다. G. soja가 중국 동북부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분포되어 있고G. tabacina, G. tomentella등의 다년생 야생콩들은 호주로부터 북쪽 방향으로 분포하는데, 이들이 겹치는 지역 ( 중국의 후지엔성. 일본의 류우큐섬, 대만 등)에서 발견된 모든 다년생 야생콩 계통들의 염색체수가 4배체인 2n=80이라는 점이 다년생으로부터 일년생 야생콩이 진화되었을 가능성을 더욱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다만 아직도 2배체인G. tabacina와 G. tomentella가 발견되지는 않고 있는데 이미 이들 2배체가 소멸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다년생과 일년생이 혼재 하고 있는 중국 , 일본, 대만 등을 대상지역으로 다년생 2배체들에 대한 집약적인 조사연구가 수행된다면 G. soja 및 재배콩의 기원식물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Glycine 속의 식물들은 콩과(Leguminosae), 접형화아과(Papilionideae) 및 강낭콩족(Phaseoleae)에 속하는데 강낭콩 족 식물중에서 유일하게 2n=40 또는 80인 2배체 또는 4배체이며 아직까지 2n=20인 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족에 속하는 대부분의Vigna나Phaseolus속 식물들의 염색체수가 2n=22인 사실을 감안해 볼 때Glycine 속도 원래는 기본 염색체수가 x=11인 2배체로부터 진화 했을 가능성도 제기 되었다(Lackey, 1980). 즉 x=11인 상태에서 x=10인 이수체가 형성되었고 이를 기본으로 한 4배체 혹은 8배체가 유도 되었으며 따라서 재배콩은 x=10인 안정된 동질 4배체(4x=40)로 보는 것이 타당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염색체가 완전한 2배체로 행동하므로 배수화된 기본염색체 n=20을 기본으로 한 2n=40의 2배체로 간주하고 있다.
 
 콩의 지리적 기원

대부분의 학자들은 콩의 원산지를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보는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나 다년생 야생종을 포함한 콩 야생종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linnaeus는 인도지방을 원산지로 보았는데 그가 콩속 으로 분류했던Glycine 속 대부분의 식물들은 이미 다른 속으로 분류되고 있어 그의 원산지 추정은 의미가 없다. Fruwirth는 중부 아시아의 남쪽 지역을 원산지로 보았고, Vavilov는 남아시아의 산악지대를 De Candolle 은 인도지나반도와 자바섬에 이르는 지역을 원산지로 추정한 바 있다. Fukuda 및 Maximowicz등은 야생종, 중간형 및 재배종들의 분포 상태를 근거로 볼 때 만주 지방 및 시베리아의 아무르강 유역을 원산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였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생콩인G. soja가 재배종의 선조라고 볼 때 중간형의 유전자형이 많은 만주 및 인근지역을 재배종의 지리적 기원지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권(1985)은 우리나라 남한에서도 야생콩이 아주 흔하며 또 중간종도 발견되고 있어 옛 고구려 영토인 만주와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 일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지리적으로 원산지인 중국 동북부와 인접해 있고 기후조건도 흡사한 한반도가 콩의 최조 재배지는 아니더라도 선조식물 원산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중국 동북부지역과 한반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G. soja와 호주 원산으로 추정되는 다년생 야생콩인G.tabacina, G. tomentella 등이 양쪽 방향에서 만나 중첩적으로 분포하는 중국의 후지엔성과 대만 등이 1차적인 중심지가 될 수 있고 Hymowitz와 Newell(1980,1981)은 역사적, 지리적 및 분류학적 근거로 볼 때 만주를 콩의 제 2차적 분화 중심지라고 하였다.
 
 재배역사와 전파 

콩은 중국에서 재배화되었으며 따라서 중국의 재배역사가 가장 오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기전 2838년에 당시 중국의 황제 신농의 본초경에 5곡의 파종양식에서 콩이 파종되었다고 하여 콩의 재배가 처음으로 언급되었고, 한문자가 나타나기 훨씬 앞선 기원전 20세기 이래 콩이 재배되어 4000년 이상의 재배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콩에 대한 기술이 나타나는 시경이 쓰여진 시기보다 훨씬 앞선 선사시대에 속하는 기원전 2500년경부터 중국의 북부지방에서 기원했을 것이고 콩의 원산지가 옛 고구려 땅인 만주와 한반도에서 재배가 시작된 시기는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동기시대라고 하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연대가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41년경으로 이때는 주조시대이고 그 이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사실상 연대를 밝힐 길이 없으며, 본초경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식품이나 약품에 대한 설명을 전국시대(기원전 480~222)에 정리한 것으로서 신농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연대추정이 어려우며 신농설은 유목시대로부터 시작하던 전환기를 의미하고, 또 일종의 신화로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한 콩은 중국에서 한자로 예(菽)자로 표기하여 왔으며, ‘菽’자가 중국 시경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시경이 쓰여진 기원전 11세기 내지 7세기경에 동북부지방을 지배하던 주조시대를 콩재배의 시초라 하였고, 콩의 재배화를 위한 시행착오 과정은 기원전 1700~1100경인 상조시대 또는 그 이전일 것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의 재배역사는 문헌자료로 보면 중국의 삼국지 위서동이전 부여조에 오곡에는 콩이 포함되므로 삼한시대에 이미 콩이 재배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함북의 회령군 오동의 청동기 시대 유물인 토기 밑바닥에 콩알이 불에 탄 상태로 팥 및 조와 더불어 출토되었는데 그 콩알의 크기가 오늘날의 것과 비슷한 것과 1972년에 경기도 양평군 팔당 수몰지구에서 밑바닥에 콩의 무늬가 있는 청동기시대의 토기가 출토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문헌적인 고찰을 통하여 만주 및 한반도의 콩 재배역사는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동기시대부터라고 하였다. 또한 앞에 제시된 유물과 더불어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시작은 적어도 기원전 1500년 이전이라는 사학자들의 견해 등에 근거하여 중국에서 기원전 2500년경부터 재배가 시작된 콩이 그 동안 인적, 문화적 교류가 빈번하였던 한반도에 전파되어 우리나라 농경이 시작된 기원전 2000~1500년 사이에 피나 조와 더불어 콩이 농작물로서 재배되었을 것이라 하였다.

일본의 재배역사는 1900~2000년 전부터라 하기도 하고, 일본의 추전현 소림산의 승문식시대로 추정되는 견혈유적에서 벼와 함께 콩의 탄화물이 발견된 사실로 미루어 이 시대의 콩의 존재가 분명하며 따라서 콩의 재배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문헌상으로는 고사기(720)에 설화로서 콩이 기재되어 있다.
 
동인도 제도에는 17세기 이후에 도입되었다고 하며, 인도에는 18세기 이후에 도입되었다고 하나, 인도의 북부산악지대에서는 고대로부터 재배되어 왔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콩 재배역사는 선원에 의하여 중국으로부터 런던을 거쳐 미국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고 하며, 1891년부터 1900년에 걸쳐 많은 연구자들이 콩의 재배 적응에 대하여 보고하는 한편 미국 농무성이 아시아로부터 2,000여 개 품종을 도입, 시험하여 1900년대부터 콩의 재배가 급속히 늘어나 현재는 세계 제1의 콩재배 생산국이 되었다.
 
남미의 브라질에는 1922년경에 이민 온 일본 농부에 의하여 처음으로 도입되었으나 1960년대 말경까지 중요한 작물로 취급되지 않았고 1970년대 이후에 재배가 크게 신장되어 현재는 세계 제2의 콩 생산국이 되었으며, 이어 아르헨티나 등에도 전파되었는데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콩 재배는 미미했으나 1970년대 이후 브라질에 이어 재배가 크게 늘어나 세계 제4의 콩재배 생산국이 되었다.
 
콩이 유럽에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식물학자에 의해 1712년에 콩에 대하여 기술한 이후부터 이고,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로부터 보내온 콩을 1739년에 파리 식물원에 재배된 것이 재식의 최초라고 하며, 또한 1790년에 처음으로 영국에 도입되어 왕립식물원에 심겨졌다고 한다. 그 후 1875년부터 독일, 오스트리아 및 헝가리 등지에서 대규모의 콩 재배시험을 실시하였지만 별로 보급되지 못하였고, 근래에 이르러서야 주로 남부 유럽에 콩 재배가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는 20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콩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정보센터]